주인님이 주위에 없으면 가만히 기다립니다. 아주 온순하고 착한 햄스터 로봇입니다. 이때, 주인님이 멀리서 나타나 손짓합니다. 로봇은 잠에서 깨어난 듯 움찔하면서 반응합니다. 갑자기 주인님이 가버립니다. 바쁜 일이 있나 봅니다. 로봇도 움직임을 멈추고 다시 기다립니다. 잠시 후 다시 주인님이 정면으로 가까이 와서 손짓합니다. 로봇은 기뻐서 힘차게 주인님을 향해 달려갑니다. 주인님이 돌아서서 뛰어 갑니다. 로봇도 오랜만에 주인님을 뒤따라 달리기를 합니다. 하지만 주인님이 옆에서 나타나면 수줍은 듯이 고개를 돌려 피합니다. 아직 어린 로봇이라 주인님이 너무 빨리 뛰면 못 따라갑니다. 주인님을 놓치면 그냥 가만히 기다립니다. 주인님이 옆길로 가면 수줍은 저는 따라가지 못하고 제자리에 서버립니다. 답답해진 주인님은 빨리 따라오라고 가만히 서서 기다립니다. 힘차게 주인님 근처로 달려갑니다. 발 앞에 도착한 후에는 달리기를 멈추고 조심스럽게 앉아서 기다립니다. 주인님의 발걸음이 오른쪽으로 향합니다. 같이 오른쪽으로 따라 갑니다. 주인님이 서면 같이 섭니다. 방향을 바꾸면 같이 바꿉니다. 주인님과 가까운 곳에 있으면 수줍음이 사라지는 것 같아요. 주인님을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어느 곳이든 같이 있고 싶어요.
프로그램의 내용을 모르고 위의 문장을 읽은 사람은 이 로봇이 몇 줄짜리의 짧은 코드로 이루어졌다는 것을 상상하기 힘들 것이다. 가만히 기다리지 않고 바퀴가 움찔움찔 움직이는 것을 없애고자 한다면 다음 그림과 같이 바퀴의 속도가 아주 작은 경우에는 정지하도록 조건문을 줄 수도 있다.